오산시 주차관리원들이 사시사철 열악한 근무환경에 노출되면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불규칙적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는 끼니(점심)나 생리현상은 물론 최저임금이라는 3중고를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쩌다 주차요금 시비가 벌어지면 고압적인 언성과 험악한 분위기까지 겪으며 심리적 스트레스 또한 버겁다.   

8월6일 주차관리원과 주민 등에 따르면 오산시시설관리공단에 소속된 주차관리원은 총 26명(남 9명·여자 17명)으로 노외주차장(공영) 및 노상주차장으로 나뉜 구역에서 각각 근무하고 있다.

▲오산시 주차관리원들이 근무환경 등 3중고를 겪으며 악전고투하고 있다.

노외주차장(공영)은 ▲시청(정문·후문) ▲운암(동문·서문) ▲오색시장 ▲환승센터 등 4개구역이며, 노상주차장은 ▲중앙동 ▲터미널 ▲오산역 ▲중앙파출소 ▲복개천 등 5개 구역으로 나뉜다.

아울러 21명이 노외주차장에서, 5명이 노상주차장에 각각 배치돼 근무하고 있다.

또 노외주차장(공영) 주차관리원들은 통상 토요일 또는 토·일요일을 쉬거나 12시간~24시간, 노상주차장 주차관리원들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각각 근무한다.

그러나 이들에게 주어진 근무여건은 그다지 녹록하지 않다. 

마땅히 정해진 시간이 없으니 생리현상이나 끼니(점심)를 불규칙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시간당 최저임금(5천210원)이라는 2중3중고를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봄·가을은 그렇다 치고 겨울철은 동장군과, 여름철은 무더위에 맞서 싸워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노외주차장(공영) 주차관리원들은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이들에 비해 노상주차장 주차관리원들은 제때 식사는 물론 생리현상(화장실)을 해결하는데 전전긍긍한다.

혹한기는 강추위와 혹서기는 무더위에 노출된 채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절쩔맨다.

하지만 사정이 이런데도 누구 하나 용기 내어 불만을 표출하려고 하지 않는다.

자칫 불만사항을 얘기했다가 미운털이 박히지 않을까 경계하고 우려해서다.

일부 주차관리원들은  “노외·노상주차장 가릴것 없이 근무여건이 열악하기는 별로 차이가 없다” 며 “간혹 회의때 이런 사항들을 건의하지만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시민 L씨(대원동)는  “평소 주차관리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아타까운 마음이 많았는데, 실상을 알고 보니 정도가 심하다는 생각” 이라며 “(식사나 화장실 문제) 최소한의 인권침해 요인은 반드시 개선돼야 옳다”고 지적했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실무자에게 정확한 상황을 파악해 보고 문제점은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설공단은 홈페이지에  ‘시민의 행복에 힘을 더하는 공기업’을 모토로 강조하고 있다.

지금 주차관리원들은  ‘불감청고소원(不敢請固所願)’ 심정이 아닐까?

말하고 싶지만 감히 청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