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단속하지 않습니다. 안심하고 백신접종 받으세요’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외국인 밀집 사업장 등을 찾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백신버스’ 운영에 나섰다.

도는 10월6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에서 첫 ‘백신버스’를 운영했다.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찾아가는 백신버스' 운영에 나섰다.

백신버스는 기존 외국인노동자 이동건강검진사업으로 사용하던 버스를 그대로 활용해 의사 1명, 간호사 2명, 운전원 1명 등 4명이 탑승한다.

백신버스는 하루 100회분 접종이 가능한데 도는 우선 외국인노동자 명단이 확보된 사업장을 위주로 백신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미등록 외국인이라도 사업주가 발급한 근로사실증명서 등 신원이 확인된 경우는 임시관리번호를 부여, 현장에서 바로 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외국인근로자 가족, 유학생, 내국인 미접종자도 본인이 희망할 경우 접종받을 수 있다.

접종 백신은 30세 이상의 경우 ‘얀센’, 18세~29세는 시·군별 백신 수급상황과 대상자 여건을 고려한 mRNA 백신(화이자, 모더나 등)으로 구분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참여한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 등 대상자들에게 의료취약지역주민을 방문·진료하는 ‘경기도 무료이동진료’ 사업과 연계해 건강검진과 사례관리 등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도는 ‘접종팀(경기도)’ 과 ‘지원팀(시·군)’으로 구성되고 접종과 검진을 위한 2대 버스로 현장접종반을 꾸려 도내 외국인 고용 공장·농장, 외국인 밀집마을 등을 순회할 방침이다.

접종팀은 예진·접종 및 이상반응 관찰을 수행하고 시·군 지원팀은 백신관리, 접종등록, 일정관리, 통역, 자원봉사 등을 지원한다.

도는 10월6일~8일까지 3일간은 외국인노동자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안산시에서 백신버스를 시범운행하고, 이 기간 시·군별로 수요조사를 실시해 10월 말까지 버스를 운행할 방침이다.

백신버스 운행은 미등록 외국인의 백신접종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도가 실시한 자체조사에 따르면 1차 이상 접종률이 등록외국인(경기도 약 50만2천명)은 74.7%로 내국인 75.0%와 비슷하지만 미등록 외국인(경기도 약 10만명)은 55.9%로 추정된다.

이런 미등록 외국인의 낮은 백신 접종률은 ▲불법체류 단속처벌 우려 ▲근로자·사업주의 접종인식 부족 ▲복잡한 접종절차 등에 따른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류영철 보건건강국장은 “외국인 확진자 발생이 지속되는 추세로 집중관리가 필요한 만큼 도내 외국인을 고용한 사업주는 접종을 적극 독려하기 바란다” 며 “접종이 필요한 내·외국인이 종사하는 사업장이면 어디든 백신버스가 찾아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