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유료공간 중심에서 탈피, 도민들 모두 ‘차별없는 쉼’ 도시공간 조성에 나선다.

선진국 주요 도시들에 비해 도내 휴게공간이 크게 부족한 만큼 벤치 설치확대 등을 통해 도심 곳곳에 도민들 누구나 편안하게 쉴 공공영역의 휴게공간 확보로 ‘차별없는 쉼’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특히 이는 이재명 도지사가 강력한 정책의지로 추진하는 하천 및 계곡정비 지역을 도민들이 차별없이 찾을 수 있도록 ‘쉼터’로 만들어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구상도 포함됐다.

손임성 도시정책관은 12월18일 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쉼이 있는 도시공간 조성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고속성장의 역사, 자동차 중심의 이동 등 문화적 특성, 효율성과 경제논리에 밀려난 도시공간계획 등의 영향으로 자유로운 쉼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 이라며 “이에 따라 우리 주변의 쉼 공간은 민간이 상업적 목적으로 운영하는 카페, 음식점 등 유료공간이 주를 이루고 있다. 유료 쉼 공간 이용도 자연스럽게 경제적 능력 등에 따라 차별화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객관적 수치로 비교하면 도내 1인당 도시공원면적은 유럽 주요 선진국의 절반 이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며 “공공의 영역에서 도민 모두의 보편적 쉼이 있는 도시공간 조성의 정책추진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한 뒤 ‘쉼이 있는 도시공간 조성 추진계획’을 소개했다.

추진 계획은 ‘도민 모두의 쉼이 있는 도시공간 조성’이라는 비전 아래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3대 추진전략’으로 구성됐다.

‘3대 추진전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도는 도민들이 필요한 곳에 벤치 설치를 확대키로 했다.

공동주택, 학원가 밀집지역, 통학차량 대기장소, 버스승강장 주변 등 도민이 체감하는 장소와 도민이 실제 설치를 원하는 장소에 벤치가 설치되도록 함으로써 휴게공간을 확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도는 2020년 1월~2월 중으로 공모를 통해 도민 의견 및 여론을 수렴하는 한편 도심지 공개공지, 쌈지공원 조성확대 등으로 숨은 공간을 집중 발굴할 방침이다.

둘째로 개발사업의 계획단계에서부터 벤치 확대설치 계획이 반영되도록 함으로써 ‘체계적 쉼 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신규공공택지지구 계획시 벤치 및 쉼터를 충분히 확보하고 도로, 하천정비 사업 등 각종 기반시설 설치시 본연의 기능에 지장없는 범위에서 주변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벤치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셋째로 공공 공간의 정상화를 통한 도민 환원을 추진한다.

특히 공공공간 정상화 계획에 민선 7기가 역점 추진하는 ‘하천 및 계곡 정비사업’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불법시설물을 철거한 하천 및 계곡 부지를 도민들이 찾을 수 있는 ‘쉼터’ 등의 공간으로 조성, 지역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불법점유나 생활쓰레기 등으로 방치된 광장, 보행자전용도로내 공간을 개선해 도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쉼이 있는 도시공간 조성 모델정립 및 정책확산을 위해 내년 1월~2월중 도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대상지와 도내 31개 시·군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대상지 등에 도비를 지원, 시군과 함께 ‘쉼이 있는 도시공간 조성 시범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손임성 정책관은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안전한 쉼’, 바쁜 일상에 지친 청년과 중장년을 위한 ‘편안한 쉼’, 고령화 시대 노약자 등의 사회적약자를 배려한 ‘편리한 쉼’이 가능한 도시 공간을 조성하겠다”라며 “작은 정책이지만 도민 모두의 보편적인 쉼이 가능한 도시공간 조성을 통해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민들의 휴식공간인 도내 도시공원은 총 4천410개소, 1억1천619만8천㎡ 규모로 도민 1인당 휴게공간은 9.6㎡에 불과하다.

이는 베를린 27.9㎡, 런던 26.9㎡, 빈 21.7㎡, 뉴욕 18.6㎡ 등 주요도시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수원 나혜석 거리의 경우 15m당 1개의 벤치가 설치, 5m당 1개의 벤치를 보유한 미국 브로드웨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