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안성시가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이하 반도체산단) 오·폐수 한천 방류(예정)에 반대의견을 공식 표명(투데이경기 2020.1.31 보도)과 관련, 시는 “환경영향평가(초안)의 종합적인 의견서를 2월20일 용인시에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 고삼새마을어업계 비상대책위원회가 게시한 플래카드

안성시는 “40년간 도시발전에 발목을 잡아 온 유천취수장(평택) 규제해소의 실마리를 조심스럽게 풀어가는 상황에서 반도체산단 추진으로 이 곳에서 방류되는 오·폐수가 안성으로 유입되면 규제해소의 전제조건인 수질개선과 멀어져 그동안 오랜 노력이 모두 허사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 고삼호수 항공사진

시는 “시의 1일 하수처리량은 6만3천148㎥인데 비해 반도체산단 오·폐수 1일 방류량은 37만1천725㎥로 6배 수준이다. 더 심각한 건 반도체 제조공정상 발생하는 각종 유해물질로 어렵게 일궈온 고삼지역 친환경농업 뿐 아니라 2천 975ha에 이르는 이 일대 농경지에서 터전을 일구며 살아가는 농업인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방류수 위해성을 지적했다.

► 이른아침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고삼호수

아울러 시는 정책기획담당관, 환경과 등 오·폐수 방출관련 9개 부서별 내용을 검토한 결과 및 주민들의 의견 제출서 276건에 7천270명이 서명한 탄원서 등 종합적 의견서를 제출했다.

반도체산단은 SK 하이닉스가 120조원을 투자,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448만4천75㎡ 규모로 조성할 예정인 가운데 2019년 6월 경기도산업단지 지정계획 고시에 따라 추진중이다.

이와 관련, 시는 2019년 12월 ‘환경영향평가 대상 지역에 시를 포함해 달라’고 경기도, 용인시, 한강유역환경청 등에 건의했다.

이에 한강유역환경청은 올해 1월6일 용인시가 제출한 반도체산단 환경영향평가서(본안)에 오·폐수 처리와 안성시 의견수렴 절차생략 등을 이유로 반려했다.

안성시 관계자는 “환경문제는 수익자부담 원칙에 의거, 용인시가 사용한 물을 용인시가 처리하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산단 오·폐수 방출과 관련, 안성시의회가 2월10일 불가방침 선언서를 발표한데 이어 2월12일 범시민안성시반대대책위가 구성되는 등 시·시의회 및 시민단체 등이 전방위로 절대불가 입장을 천명하고 나섰다.

이봉재 고삼면반대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아름다운 고삼호수가 오염되는 건 순식간이 될 것이다” 며 “지척에 두창저수지를 두고 구태여 안성에 오·폐수를 방류하려는 발상 자체가 안성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관계자는 “용인시와 SK 하이닉스반도체는 방류수를 한천으로 우회할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한천·고삼호수·안성천은 모두 연결된 만큼 획기적인 대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집단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