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前代未聞)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골목상권에 경제적 타격이 우려되는 가운데 최근 도내 곳곳에서 고통받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임대료를 낮춰주는 ‘선한 건물주’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3월1일 도와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하 경상원)에 따르면 도와 경상원이 추진하는 ‘골목상권 조직화 사업’으로 2019년 8월 상권공동체를 구성한 파주시 운정가람상가번영회(회장 강진화)는 현재 임대인 6명이 8개 업체를 대상으로 10%~20% 가량 월세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폐업을 고민하는 상인들이 늘면서 건물주나 상인 모두가 힘든 시기인 만큼 임대인과 임차인이 ‘고통을 함께 분담해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도다.

강진화 회장은 “골목상권 조직화 사업’을 통해 상인들과 건물주들간 유대감이 커졌고 ‘혼자 끙끙 앓기 보다 모두가 똘똘뭉쳐 이 난국을 헤쳐 나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며 “다른 골목상권·전통시장도 선한 건물주 운동이 퍼져 함께 어려움을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운정가람상가번영회는 200개에 이르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선한 건물주 운동’을 더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수원시 세류2동도시재생사업지역도 최근 ‘소상공인 임대료 인하 상생협약’이 체결되며 ‘선한 건물주’ 운동에 힘을 보탰다.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임대료를 10% 인하하고, 5년 이상 장기임대·차 계약을 추진하는데 적극 동참키로 했다.

현재 건물주 15명이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또 인근 남문로데오시장도 이 같은 물결이 이어졌다.

건물주 31명이 향후 3년간 임대료를 동결키로 결정한 것이다.

이 밖에 구리시 구리전통시장이나 시흥시 월곶포구도 임대료 감면이나 인하 소식이 들려 오면서 위축된 지역경제에 훈풍을 일으키고 있다.

정부귀 시흥시 월곶상인회장은 “점포 운영이 안될 정도로 장사가 어려워 상인회 자체적으로 휴무를 고민중이었다” 며 “그러나 건물주들이 먼저 나서 임대료를 감면해주니 아직 살만한 세상이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도는 “최근 정부가 착한 임대인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할 경우 정부가 그 인하분의 절반을 소득·법인세에서 감면한다”는 등의 지원계획을 발표한 만큼 ‘선한 건물주’ 운동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도는 산하 공공기관이나 도 공유자산 임차인의 임대료를 인하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중이다.

경상원과 경기도상인연합회,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 ‘선한 건물주’ 운동이 도내 전체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사례들을 모은 웹자보를 활용한 홍보 캠페인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파주시 운정가람상가번영회’ 사례와 같이 ‘골목상권 조직화 사업’을 통해 상권내 공동체의식을 강화, 보다 많은 ‘선한 건물주’들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에 내실을 다져 운영할 방침이다.

2019년에 이어 올해도 진행중인 골목상권 조직화 사업은 도내 31개 시·군 대상으로 2019년 203개 상권공동체를 조직화, 상권의 당면문제를 상인들 스스로 진단·해결하는 역량을 키우고 지역주민들과 상생발전하는 골목상권 상인공동체 육성을 위한 지원사업이다.

조장석 소상공인과장은 ‘도가 침체된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민선7기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는 골목상권 조직화 지원사업이 당초 목적대로 지역사회의 성숙한 공동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며 “도는 선한 건물주 운동이 도내 전역으로 퍼져 나갈 수 있도록 경기도상인연합회,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 골목상권상인회 등과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