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서해 바닷물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이 검출됐다.

4월14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원장 윤미혜)에 따르면 연구원은 앞서 4월7일 올해 처음으로 서해 바닷물 1건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을 분리했다.

다른 의심검체 2건은 현재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연구원은 3월부터 ‘비브리오 패혈증균 감시사업’을 통해 바닷물 68건, 갯벌 58건, 어패류 5건을 검사했다.

► 현미경으로 관찰한 비브리오 패혈증균

비브리오 패혈증균 검출은 2019년 보다 3주 이상 빠른 것으로 지난해는 4월 29일 서해 바닷물에서 처음 검출됐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2015년~2019년까지 전국적으로 연 평균 50명에 이르는 환자가 발생한 3급 법정 감염병으로 치사율이 30%~50%에 달한다.

► 연구원 관계자가 경기지역 서해 바닷물을 채수하고 있다.

특히 간질환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면역결핍환자의 경우 치사율이 더 높아질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로 온도가 상승하는 5월~10월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날로 섭취하거나 오염된 바닷물이 상처와 접촉할 경우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연구원이 채수한 바닷물로 비브리오 패혈증균을 실험하고 있다.

연구원은 “이 균은 주로 바닷물 온도가 18도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4월 초순 바닷물 온도가 17도까지 상승한 것이 빠른 검출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1월은 한겨울이지만 전남, 제주도 바닷물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검출됐다.

윤미혜 원장은 “비브리오 패혈증은 진행속도가 빨라 치사율이 매우 높다” 며  “특히 고위험군 환자들은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생하는 시기에 반드시 해산물을 익히거나 수돗물로 충분히 씻어 섭취하는 등 스스로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