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발굴한 골다공증 치료제 ‘랄록시펜(Raloxifene)’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하 연구원)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활성 규명을 위한 공동연구를 통해 세포수준에서 랄록시펜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활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6월15일 밝혔다.

도는 앞서 2015년 메르스 발병 이후 예산 15억원을 투입, 2018년 말까지 ‘메르스 치료제 개발사업’에 나서 골다공증 치료제 랄록시펜이 메르스, 사스 바이러스 억제효과를 발견했다.

► 랄록시펜 구조식

메르스, 사스, 코로나19가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에 속한다’는 점에서 랄록시펜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활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 연구결과로 실제효과가 입증된 것이다.

► 코로나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사진.

도는 ‘랄록시펜이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 억제활성과 이미 시판중인 약물로 안전성이 확보된 물질’이라는 점에 주목해 올해 3월 임상연구 지원에 나섰다.

또 올해 4월 경과원, 도의료원, 아주대의료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이 참여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현재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협의체는 올해 8월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승인시 임상연구에 돌입해 이르면 연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해외에서 대유행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과원과 연구원은 6월4일 랄록시펜의 코로나19 등 범용 코로나 항바이러스제 용도특허를 공동출원했다.

해외임상연구 역량을 보유한 도내 랄록시펜 생산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기술이전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도내에 랄록시펜 제품을 생산하거나 원료 확보가 가능한 기업이 30곳 정도 있다.

도는 조만간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기술이전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은 임상연구를 위한 랄록시펜을 협의체에 제공하며, 해외 임상연구 등을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임상연구가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기간 단축 ▲코로나19 치료제 국산화에 따른 수입대체 및 글로벌 시장개척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비용감소 및 경제 활성화 등이 기대된다.

도 관계자는 “이 연구결과로 도의 감염병 치료제 개발역량이 입증됐다” 며 “감염병 치료제 개발과 검증을 위해 도내 연구기관, 제약기업, 병원 등이 상시적으로 협업하는 감염병 대응 산·학·연·병 협의체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