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라돈침대 사용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피해상황 파악과 재발방치대책 마련을 위해 ‘라돈 발생 침대 사용자 건강 실태조사’에 나선다.

김지예 공정경제과장은 7월16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돈침대 사건 발생 2년이 넘었지만 피해조사와 보상절차가 답보상태에 있다” 며 “라돈침대 사태 피해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소비자 건강 실태조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 김지예 공정경제과장이 라돈침대 사용 피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도는 “앞서 2018년 경기도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관련피해상담 건수만 6천건에 이를 정도로 수많은 피해자들이 발생했지만 이들에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실태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또 “개인차원에서 라돈으로 입은 피해 입증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인데도 정부나 해당기업 등 누구도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도는 공적차원에서 정확한 실태조사와 함께 필요시 라돈 관리 개선 대책을 수립하고, 국회 및 중앙정부에 제도개선과 피해 구제대책방안 마련을 적극 건의할 예정이다.

실태조사는 7월16일~12월까지 6개월간 진행된다.

도는 1차로 10월까지 라돈침대 사용 유경험 전국 소비자 5천명을 대상으로 피해실태 기본조사를 실시한다.

도청 홈페이지에서 “라돈설문조사”를 검색하면 참여 할 수 있다.(전화 888-9522,9523)

기본조사 결과를 토대로 도는 11월~12월까지 2차 심층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연구기관에 의뢰 ▲질환 발생자의 평소 생활습관 ▲유전질환의 존재 여부 등 세부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라돈침대에 장기간 노출된 소비자들과 일반인 사이의 질병 발병률, 발병차이 여부 등을 분석하게 된다.

도는 라돈침대 사용과 질병 발병자들의 관련성이 확인될 경우 추가 역학조사도 실시해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혀낼 방침이다.

김지예 공정경제과장은 “가습기살균제 참사나 라돈침대 사태처럼 일상생활 제품 사용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며 “도민, 국민들의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도가 앞장서겠다. 전국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라돈침대 사건- 2018년 5월 시중에 판매되는 침대브랜드 매트리스에서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진 라돈이 검출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두차례에 걸친 조사 끝에 ‘해당 매트리스가 안전기준에 부적합하다’며 수거명령 등 행정조치를 취했다.

2018년 10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피해자들이 제기한 집단분쟁조정에 ‘소비자에게 매트리스 교환과 위자료 30만원을 지급하라’고 결정했으나 제조사가 이를 수용하지 않아 조정이 성립되지 않았다.

이에 피해자들은 해당 브랜드를 고발했으나, 검찰은 2020년 1월 “‘라돈침대를 사용했다’고 ‘직접적인 건강상 문제를 일으켰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당시 소비자단체와 환경단체는 “제대로 된 피해조사도 하지 않은 채 무혐의 처분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는 라돈침대 피해자 5천명이 해당 브랜드, 정부, 보험사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