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첫 절기를 시작하는 입춘(立春)과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驚蟄)도 벌써 지나 바야흐로 사방천지는 싱그러움 가득한 봄으로 물들고 있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하천 오산천에 봄이 왔다. 

용인시 기흥구에서 발원한 오산천(烏山川)은 화성시~오산시~평택시 서탄면 진위천(振威川) 합류지점까지 총 길이 15㎞에 이르는 국가하천이다.

►오산시 도심을 관통하는 오산천 전경

여기 다양한 초화류와 수목이 어우러진 도심속 힐링공간으로 조성된 ‘작은정원’이 손짓하고 있다.

시민참여형으로 가꿔진 작은정원은 시민단체가 ‘정원지킴이’로 나서 유지·관리하면서 오산천은 사계절 내내 근사한 볼거리를 만끽할 수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모과 마음을 힐링하기에 작은정원은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자연·인간이 공존하는 오산천-

1980년대 오산천은 개구장이들이 물장구치며 뛰놀 만큼 맑고 깨끗한 물이 흘렀다.

그러나 급격한 산업·도시화를 거치면서 수질이 5등급 하천으로 오염됐고 수질개선은 관 주도의 노력만으로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오산시 도심을 관통하는 오산천 전경

이에 오산시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오산천’을 테마로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는 생태하천복원사업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그야말로 오산천을 살리기 위해 2010년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2019년 9월 오산천 수질을 2등급 크게 향상시켰다.

오산을 관통하는 구간만 개선해 봐야 수질이 개선되지 않기 때문에 오산천으로 유입되는 여러 지류까지 진행하면서 인근 지자체 설득에 나서는 등 상류지역 수질개선 노력도 병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과 함께 가장천생태습지에 멸종위기종 금개구리가 출현하는 등 희귀종들이 서식하는 생태하천으로 변모했다.

►오산천에 서식이 확인된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

때문에 환경부가 주관한 ‘생태하천 복원사업 우수사례 콘테스트’에서 우수하천으로 2017,2018년 2년 연속 선정됐다.

또 국토교통부 주관 ‘아름다운 우리강 탐방로 100선’에 선정되는 등 지금의 오산천은 지자체-시민단체-기업에 이르는 민·관 거버넌스가 창출한 대표적 성공 모델이다.

아울러 오산천맑음터공원은 제2하수처리시설 부지에 조성한 환경친화적 도시공원으로 2016년 캠핑장가 생태학습 체험장이 구축, 전국에서 연간 6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2022년 이 곳에서 ‘꽃과 정원이 흐르는 오산천’을 주제로 ‘경기정원문화 박람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수달보호센터 건립-

오산천에 수달이 되돌아 오면서 시는 서식지 복원을 위한 수달보호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수달보호센터 본래 기능으로 생태체험·자연학습시설은 자연환경과 접촉하면서 시민들에게 교육과 체험을 통해 자연의 중요성을 제고하는 장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수달을 비롯한 경기남부지역 수계멸종위기종 등 다양한 동·식물의 전시·관람시설, 체험형 환경교육 등을 통해 복합생태학습장으로 활용된다.

-작은정원 프로젝트-

이는 오산천과 도심 곳곳에 작은정원을 꾸며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작원정원 조성에 참여하면서 애향심 고취와 친환경 도시를 지향하는 시민참여형 사업이다.

►시민 주도로 오산천에 조성된 작은공원

2015년부터 시작된 오산천 작은정원 프로젝트는 2018년 11개소, 2019년 23개소, 2020년 49개소로 늘어 현재 88개소가 마련됐다.

올해 32개소가 추가로 조성되면 시민 주도로 조성된 총 120개 작은정원이 힐링공간으로 탄생한다.

시는 나아가 도심에도 작은정원을 만들고 있다.

현재 6개 작은공원이 조성됐다.

시민들에게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꾸민 작은정원은 각 정원별로 주제를 정해△공동체 회복을 위한 함께정원 1호 △미관 개선을 위한 작은정원 2호 △안전한 보행로를 위한 등굣길정원 3호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를 위한 4~6호 환경정원 등이다.

►시민 주도로 조성된 도심속 작은공원

도심속 마을정원은 ‘경기도 마을정원 상(賞)’ 시상에서 2019년 ‘아름다운 참여상’에 세마아트마을정원이, 2020년 ‘우수 마을정원’에 매홀두레마을정원이 각각 뽑혀 2년 연속 입상했다.

►곽상욱 시장(가운데)과 시민들이 작은정원에 초화류를 심고 있다.

이런 도시녹화사업은 EU(European Union-유럽연합)가 선언한 탄소중립(온실가스 배출량 0) 실천을 위한 ‘오산시그린뉴딜 종합계획’에 주요 전략사업 가운데 하나로 도심속 작은정원은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시민들이 만들고 가꾸는 혁명 도시녹화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더 많은 친환경공간 조성으로 시민들에게 시각적 즐거움과 감성적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지방정원을 국가정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편 오산천은 수달, 원앙, 황조롱, 너구리, 새매, 노랑부리저어새와 241종에 이르는 식물 등 다양한 생물이 확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