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이 군주를 상징하듯 노인에게 백발은 면류관(冕旒冠)이다.

여기 희끗희끗 흰머리칼 무성한 어르신들이 용기백배 자신과 싸워 이긴 열정으로 배움을 향한 첫 발을 디뎠다.

오산시에 거주하는 어르신 50명이 3월26일 참여한 민들레실버대학(대표 이명순) 온라인 입학식이 화상앱 줌과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민들에실버대학 온라인 입학식에서 김종수 강사가 어르신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해 민들레실버대학이 온라인으로 입학식을 마련한 것이다.

이날 민들레실버대학 입학식은 온라인 실버대학 맛보기로 실버체조, 댄스공연, 노래교실, 마인드강연, 강사진 소개 등으로 진행됐다.

►어르신이 민들레실버대학 온라인 입학식에 참여하고 있다.

김종필 바르게살기운동 오산시협의회장은 축사에서 “민들레실버대학 입학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1년 넘도록 코로나19로 많은 어르신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데 온라인 실버대학을 통해 희망찬 삶과 코로나19를 극복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 입학식에 참여한 어르신이 김종수 강사가 전하는 메시지를 경청하고 있다.

또 김종수 실버 마인드 전문강사는 “비록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강습이지만 선생님, 교우 등과 좋은 만남이 어르신들을 보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들 것이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입학식에 참석한 어르신들은 온라인 수업에 생소하지만 민들레실버대학이 마련한 프로그램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산지역 어르신 50명이 민들레실버대학에 참여한다.

방남주 어르신은 “처음엔 내 나이에 대학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민들레실버대학 입학식에 참가했다. 축하 메시지에서 ‘닭이 알을 품어 병아리가 되듯 나 또한 희망을 품고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나이에 뭔가를 배울 수 있다는 희망에 기대됩니다”고 말했다.

고플리토 어르신(사할린 영주귀국자)은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고 외출이 자유롭지 못해 거의 집에만 있었습니다. 나이가 많이 드니 혼자 병원에 다니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이래저래 속상하고 답답했는데 민들레실버대학 입학식에 참여하니 즐겁고 행복합니다” 며 “컴퓨터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고 매주 금요일 수업에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이명순 대표는 “코로나19 시대에 외로움이나 경제적 문제 등으로 많은 어르신들이 부적정 생각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드리고 좀 더 건강한 가치관으로 어르신들이 보람된 노후생활을 영위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고 말했다.

민들레실버대학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코로나19 시대에 맞서 활발히 교류하는 창구로 더욱 유익하고 즐거운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비영리법인 민들레실버대학은 3월26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카카오채널 민들레실버대학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