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일명 ‘은밀한 살인자’로 불리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총력대응에 나섰다.

이를 위해 시는 ‘2021년~2025년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행정력을 올인키로 했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실시간 관리

시는 8개 지점에서 대기오염을 측정한다.

고색동, 광교동, 신풍동, 영통동, 인계동, 천천동, 호매실동에 위치한 7개 도시대기 측정소와 동수원사거리의 도로변 측정소에서 5분 간격으로 대기관련 정보가 수집된다.

► 도로변 전광판에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을 시민들에게 알려주는 내용이 표출되고 있다.

측정항목은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아황산가스, 오존,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풍속, 온도 등이다.

파악된 대기관련 정보는 시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매월 대기환경 분석 보고서를 작성해 시 홈페이지 시정소식과 대기질알리미 서비스에 공개한다.

이 정보들은 시가 대기질 개선을 위한 대책을 수립하는 기초자료로도 활용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경우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미세먼지관련 경보는 두가지로 운영된다.

먼저 ‘대기오염 경보제’는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오존 등의 시간당 평균농도를 기준으로 현재 주의가 필요한 경우 주의보 또는 경보로 나눠 발령된다.

이와 함께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장기간 예측되면 단기간에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공공과 민간부문 의무사업장이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5단계로 실시된다.

특히 시는 2019년 12월부터 ‘계절관리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연말(12월)~연초(3월)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 보다 높은 시기에 강화된 관리를 통해 수송·산업·발전·생활 등 부문별 노력을 집중해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힘쓴다.

◇미세먼지 평균농도 낮추기

2020년 시의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는 21㎍/㎥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평균 25㎍/㎥ 대비 16%가 개선된 수치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6,2017년 26㎍/㎥에서 2018년 23㎍/㎥, 2019년 25㎍/㎥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살수차량이 도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

미세먼지(PM10)도 2016년 53㎍/㎥→2017년 48㎍/㎥→2018년 41㎍/㎥→2019년 42㎍/㎥→2020년 38㎍/㎥로 감소했다.

특히 2020년 처음 도입된 계절관리제 기간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년 같은기간 보다 감소폭이 컸다.

시행 이전에 37㎍/㎥였던 농도가 시행 첫해(2019년~2020년)와 두번째 해(2020년~2021년) 모두 28㎍/㎥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일정수준의 농도개선 효과를 보였다.

초미세먼지가 가장 심했던 달은 1월, 미세먼지는 3월에 평균치가 가장 높았다.

반면 9월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관측됐다.

시는 초미세먼지 농도개선이 ▲5등급 차량 운행제한 등 정책 효과 ▲중국의 지속적 미세먼지 개선 추세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및 소비활동 감소 ▲양호한 기상조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20년 시가 미세먼지 관리를 위한 연구용역을 통해 초미세먼지 배출량을 파악한 결과 연간 451t에 달하는 초미세먼지가 발생한다.

이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은 수송분야다.

자동차 등 도로이동오염원이 25.8%, 건설장비 등에 따른 비도로이동오염원이 23.2%, 도로재비산먼지 16.1% 등이 3대 배출원이다.

즉 주요 배출원인 수송분야 관리가 주효했던 셈이다.

◇미세먼지 관리 5년 종합계획

시는 2020년 9월 ‘자연과 더불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수원시’를 비전으로 ‘2021년~2025년 미세먼지 관리 종합계획’을 세웠다.

종합계획 수립을 위해 2019년 7월부터 연구용역 진행에 이어 2020년 9월 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한 온라인 공청회도 거쳤다.

►2020년 11월 조무영 제2부시장이 제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TF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5년간 미세먼지관련 대책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종합계획의 구체적 목표는 2025년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17㎍/㎥ 이하로 낮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책기반, 배출저감, 시민건강보호, 시민참여·소통 등 4대 주제로 나눠진 36개 추진과제가 설정됐다.

먼저 정책기반 과제로 미세먼지 인벤토리 구축, 대기질 측정 고도화 및 정보공개 등 정보수집과 분석을 중심으로 협의회와 도시간 네트워크 등이 추진된다.

배출저감을 위해 수송과 산업, 에너지, 생활 등 배출원을 분야별로 나눠 총 17개 과제가 집중적으로 추진된다.

특히 가장 많은 배출원이 포함된 수송분야가 포함된 만큼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보급하고, 노후경유차, 건설기계 등 주요배출원 저공해화가 주축이다.

시민건강보호는 11개 사업이 포함됐다.

학생과 취약계층 등의 건강보호를 위해 실내공기질을 관리하고 고농도 기간 관리도 강화한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의 참여와 소통을 유도하기 위한 홍보·교육 강화에 3개 추진과제가 포함됐다.

◇2021년 미세먼지 70톤 감축(목표)

종합계획 시행 첫해로 올해 시의 미세먼지 감축 목표는 70.71톤이다.

2020년에 감축한 56.6t의 20% 이상을 상회하는 목표다.

우선 5등급 차량의 조기폐차와 매연저감장치부착 지원 등을 통해 배출원의 배출량을 최대로 줄인다.

또 수소차, 전기차, 전기버스, 전기이륜차, 전기화물차, 천연가스 버스 등 다양한 친환경차량 보급으로 미세먼지를 감축할 계획이다.

►권선구 중보들공원에 조성된 도시숲(항공사진).

다만 직접배출이 이뤄지지 않는 소규모 대기오염배출사업장 시설개선, 신재생에너지 보급, 에너지 고효율화 사업이나 2차 생성되는 미세먼지의 경우 삭감량이 산출되지 않는 만큼 다양한 정책에 따른 미세먼지 감축효과는 이 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올해부터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 지원사업을 시작한다.

대상지는 영통구 영통로 인근 민감계층 이용시설이 밀집된 구역 22만㎡ 면적이다.

차량통행량이 많은 대로(大路) 인근으로 공업지역과도 인접한 해당지역은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경로당 등 미세먼지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민감계층 이용시설도 집중된 곳이다.

시는 해당지역에 속한 어린이 이용시설 40개소에 환기시스템과 에어샤워 등 미세먼지 저감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설치 뒤 미세먼지 저감효과를 모니터링하고 향후 사업확대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또 살수차와 분진흡입차 등도 집중 운영하고 미세먼지 대응교육과 홍보,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 지도점검 등 각종 미세먼지관련 사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해 미세먼지 안심구역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도시숲, 학교숲, 그린커튼으로

미세먼지를 직접 줄이는 것 만큼 중요한 건 도심속에 녹지를 만드는 것이다.

시는 도시숲, 학교숲, 그린커튼 등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효과를 가져오는 다양한 사업을 확대·추진했다.

도시숲은 도시공원과 공공녹지 등에 큰 나무를 심고 녹지조성이 기본이다.

►2020년 시청에 설치된 그린커튼.

시는 지난해 199개소에 달하는 도시숲 조성이 완료돼 46만㎡ 녹지공간이 생겼다.

적극적인 큰나무 심기 사업 추진으로 도시공원에 1만3496주 나무가 식재됐다.

여기에 수원지역 70% 학교에 학교숲이 조성돼 있다.

202개 초·중·고·특수학교 가운데 143곳에 총 12만3천265㎡ 면적이다.

학교숲 조성은 2003년부터 꾸준히 진행됐다.

공공청사 및 학교와 다중이용시설건물 창가에 녹색식물을 설치하는 그린커튼 사업도 도심녹화에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미세먼지 배출원 관리는 물론 시민들의 건강보호를 위해 생활밀착형 지원사업 체계적 추진에 집중, 미세먼지 걱정을 줄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