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성매매집결지가 안심거리로 조성된다.

4월20일 오후 염태영 시장과 김원준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수원역 성매매집결지에 나타났다.

시와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주변(여성안심구역) 보행 안전을 위한 합동순찰’에 나선 것이다.

►염태영 시장과 김원준 청장(오른쪽)이 수원역 성매매집결지를 점검하고 있다.

염태영 시장과 김원준 청장이 성매매집결지를 함께 점검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날 합동순찰은 시 관계자, 경기남부경찰청·수원서부경찰서 관계자, ‘안심거리조성 주민협의체’ 위원, 시의원 등이 참여했다.

수원역 테마거리 문화광장에서 시작된 합동순찰은 성매매집결지 중심도로를 거쳐 고등동 ‘여상안심귀갓길’에서 마무리됐다.

►경찰이 수원역 성매매집결지를 순찰하고 있다.

염태영 시장과 김원준 청장은 방범용 CCTV 등 시설물, 소방도로 개설공사 현장 등을 점검하고 범죄취약요소를 파악했다.

염태영 시장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일원을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한 경찰에 감사드린다” 며 “집결지 주변을 지속적으로 정비, 시민들이 안심하고 통행하는 밝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김원준 청장은 “경찰은 성매매집결지 일원을 지속해서 점검하겠다” 며 “시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적극 범죄예방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민·관·경 관계자들이 4월15일 합동 성매매 근절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앞서 수원서부경찰서는 3월31일 팔달구 매산로1가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일원 2만5천364㎡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했다.

특히 시와 시민들의 숙원이었던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폐쇄’가 속도를 내고 있다.

시, 경찰, 시민단체, 주민들이 손잡고 성매매집결지 정비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집결지내 성매매 업주들은 “빠른 시일안에 자진폐쇄하고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업주·건물주는 업종변경을 고려하고 있다.

시는 성매매집결지 정비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소방도로 개설을 위해 수원역 성매매집결지내 지장물을 철거하고 있다.

2019년 1월 ‘수원역가로정비추진단’을 신설하고, 성매매집결지에 소방도로 개설을 추진했다.

소방도로 개설사업은 성매매집결지 중앙에 소방도로를 조성하고, 화재 등 재난 사고에 대비하는 안전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도로는 폭 6m, 길이 163m 규모로 개설될 예정이다.

현재 지장물(공공사업시행지구안의 토지에 정착한 건물·시설) 14개동 가운데 7개동을 철거했다.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차질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올해 3월부터 ‘성매매집결지 도로개설사업 2단계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집결지내에 폭 6m, 길이 50m 도로를 개설하는 것으로 2022년 12월까지 진행된다.

집결지내 방범도 한층 강화했다.

시는 최근 여성안심구역(성매매집결지)내 3개소에 방범용 CCTV 13대를 설치하고 4월9일부터 통합관제를 시작했다.

올해 9월부터 12월까지 두차례에 걸쳐 도로개설구간 3개소와 성매매집결지 외곽 4개소에 CCTV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또 최근 성매매집결지내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을 알리는 안내판 2개를 교체하고 낡은 안내판 5개는 보수했다.

지난해는 고등동 고매로 9번길·갓매산로 86번길·팔달로 42번길 일원을 ‘여성안심귀갓길’로 조성했다.

담장을 도색하고 벽부등·도로표지병 등을 설치해 거리를 환하게 바꿨다.

주민들도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3월29일 고등동·매산동 주민들을 중심으로 ‘안심거리조성 주민협의체’가 구성됐다.

민·관 소통창구로 역할하는 주민협의체는 성매매집결지 폐쇄촉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주민협의체 위원은 “최근 시와 경찰이 적극 대처하면서 성매매집결지 문제가 해결될 실마리가 보이는 것 같다” 며 “주민들이 집결지 주변을 안심하고 걸을 수 있도록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성매매 여성들의 탈성매매를 돕는 ‘성매매 피해자 자활지원 사업’으로 성매매 피해여성의 원활한 사회복귀도 지원하고 있다.

수원역 성매매집결지내에서 탈성매매를 희망하는 여성에게 생계비, 주거비, 직업 훈련비를 지원한다.

시는 2019년 12월 ‘수원시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지원 조례’를 제정했고, 2020년 8월 ‘수원역 집결지 성매매피해자 현장상담소’를 개소했다.

지금까지 91명이 총 257회 상담했다.

한편 4월15일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일원에서 이귀만 시 복지여성국장과 김병록 수원서부경찰서장, 수원시·경기남부경찰청·수원서부경찰서 관계자, 시·도의원, 여성단체 회원 등이 시민들에게 ‘여성안심구역 지정’을 홍보하고 성매매 근절 캠페인을 펼쳤다.

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이귀만 복지여성국장과 김병록 서장은 ‘여성안심구역 지정 선포문’을 낭독했다.

시는 4월21일 오후 시청에서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정비를 위한 제4차 실무협의체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완전정비로 시민들이 안심하고 통행하는 거리가 되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