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청소년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가정밖 청소년들에게 퇴소 뒤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자립두배통장’ 제도를 추진한다.

이는 대상 청소년들에게 매월 저축액의 2배를 최대 20만원까지 도가 추가로 지원하는 것으로 월 10만원씩 6년간 저축할 경우 목돈 2천160만원을 마련할 수 있다.

도는 이런 내용을 담은 ‘자립두배통장’ 사업계획을 세워 7월부터 도의회, 시장·군수,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심의위원회 등과 협의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협의가 진행되면 도는 2022년부터 100명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가정밖 청소년은 가정불화, 학대, 방임 등의 이유로 집을 떠나 청소년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청소년으로 본인 의사에 따라 언제든 시설을 떠날 수 있지만 만 24세가 되면 의무적으로 퇴소해야 한다.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하다가 만 18세 이후 퇴거하는 ‘보호종료아동’과 달리 가정밖 청소년은 퇴소 뒤 디딤씨앗통장, 자립정착금 등 현금지원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도는 “비슷한 연령대로 똑같이 경제적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쉼터 퇴소청소년과 아동복지시설 보호종료아동이 입소시설의 차이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대책마련 배경을 설명했다.

2020년 도내 가정밖 청소년은 4천300명으로 이들 가운데 시설 퇴소 뒤 가정으로 복귀한 비율은 35% 정도다.

나머지는 친구 집이나 자취 등 불안정한 주거환경에 놓인다.

도가 추진하는 ‘자립두배통장’은 청소년 본인 매월 저축액의 2배(최대 20만원)를 도가 추가로 적립하는 것이다.

10만원을 저축하면 도가 20만원을 지원, 총 30만원을 모을 수 있다.

2년 뒤 원금기준으로 720만원, 최대 6년 적립시 2천160만원을 마련할 수 있다.

지원 대상은 도내에 거주하는 기준중위소득 120% 이하 15세~24세 가정밖 청소년이다.

청소년쉼터에서 3년 이상 거주하거나 퇴소 또는 청소년쉼터에서 1년 이상 거주 뒤 청소년자립지원관에서 6개월 이상 지원받고 있어야 한다.

선정된 청소년은 2년 단위로 최대 6년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박승삼 평생교육국장은 “쉼터를 퇴소한 청소년들은 돌아갈 가정이 있어도 아동복지시설 보호종료아동들과 비교해 경제적 처지가 다를 바 없는 사례가 많다” 며 “이런 사례의 청소년들에게 현금을 비롯한 경제적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