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지난 빵을 환자에게 간식으로 제공하거나 영업신고 없이 요양병원 등에 식자재를 납품한 대형 요양병원, 식품취급업소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단장 김만원·이하 특사경)은 4월24일~28일까지 5일간 도내 대형요양병원, 요양원, 식품취급업소 등 569개소를 대상으로 집중단속을 실시한 결과 103개 업소를 적발했다.

단속은 집단식중독 예방을 위한 것으로 특사경 24개반 341명이 투입됐다.

단속된 103개 업소의 위반내용은 원산지 거짓혼동표시 54개소, 식재료유통기한 경과 등 34개소, 무신고 식품판매업소 9개소, 영양사미고용, 보존식미보관 등 6개소 등이다.

주요 적발사례는 양주시 소재 A요양병원은 유통기한이 15일 지난 빵류를 환자에게 간식으로 제공했다.

또 화성시 소재 B요양병원은 식재료보관창고에서 쥐의 배설물 등이 발견되는 등 위생이 불량해 적발됐다.

용인에 위치한 C요양병원은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면서 국내산으로, 김포에 위치한 D수련원은 캐나다산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제공했다.

이천에 위치한 E요양원, 화성에 위치한 F요양원, 용인에 위치한 G요양병원은 콩, 오징어, 꽃게 등 식재료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았다.

아울러 이들 요양원에 불법으로 식재료를 납품한 식품취급업소도 단속망을 피하지 못했다.

안산시 소재 H유통, 포천군 소재 I유통, 성남시 소재 J식품은 관할 관청에 집단급식소식품판매업 영업신고를 하지 않고 식자재를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등에 납품·판매했다.

용인시 소재 K업체는 제조가공업 등록을 하지 않고 맛김치 150kg을 제조, 아무런 표시도 없이 인근 요양원에 납품·판매했다.

특사경은 적발된 업소를 형사입건 및 행정처분 등 엄단할 방침이다.

한편 특사경은 급식소 위생강화를 위해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할 경우 위탁운영 집단급식소만 영업정지와 형사처벌을 받도록 된 현행 규정을 직영 집단급식소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행법은 직영 집단급식소가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할 경우 과태료만 부과하고 있다.

김만원 단장은 “요양원이나 대형 요양병원의 집단급식소는 그동안 점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 있었다” 며 “점검을 계기로 건강취약계층 환자나 입소 노인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위생급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