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저출산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월별 인구 동향’에 따르면 2017년 5월 전국 출생아 수는 3만300명으로 월별 출생아 수를 집계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6년 5월 보다 11.9%나 감소한 수치다.

2017년 출생아 수는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저치(40만6천300명) 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1.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합계 출산율은 가임여성(15세~49세)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이에 수원시는 둘째 자녀부터 출산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출산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2015년 수원시 출생아 1만2천36명, 합계 출산율 1.29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시의 2015년 출생아는 전년에 비해 3.5% 늘어난 1만 2천36명으로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많았지만 합계 출산율은 1.29에 불과했다.

시가 ‘출산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두팔을 걷어붙인 이유다.

시는 저출산 원인을 파악, 그에 적절한 출산 전·후 지원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은 양육·교육비 부담 등 경제적 문제다.

자녀양육과 직장생활을 병행하기 힘든 사회적 분위기도 젊은 부부들이 출산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시는 양육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이고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7월17일 ‘수원시 자녀 출산·입양 지원금 지급 조례 일부개정조례’를 공포했다.

개정 조례는 기존에 없던 ‘둘째 아이 출산지원금(50만 원)’이 신설됐다.

시는 매년 4천400면~4천500명의 둘째 아이가 출생하고 있다.

셋째(200만원)·넷째(500만원)·다섯째 이상(1000만원)은 출산지원금을 기존보다 2~3배 늘렸다.

입양지원금도 첫째·둘째 입양아는 기존처럼 100만원을 지급하고, 셋째 이후부터는 출산지원금과 동일하게 지급한다.

개정 조례는 7월17일 이후 출생·입양아부터 적용된다.

시 출산지원금은 인구 100만명 이상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임신을 준비하는 예비·신혼부부에게 신장기능·혈당·간 기능 검사 등 각종 검진을 지원하고 난임부부는 난임시술비(인공, 체외수정)를 지원한다.

2013년은 수원시한의사회와 함께 ‘한방난임지원사업’을 시작했다.

난임여성들이 한방치료로 자연임신에 적합한 최적의 신체상태가 될 수 있도록 치료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임신부 건강 챙기기 사업도 다양

임신부 건강을 챙기는 사업도 다양하다.

보건소는 ‘우울 고위험군 임신부’와 저소득층 가정을 찾아 건강을 관리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임신부 출산 교실’ , ‘출산부 건강 교실’ 등을 운영하고 임신부(예정자)들에게 엽산·철분제를 지원하고 있다.

임신 초·말기 검진, 임신반응 검사도 지원한다.

출산 뒤 산모와 신생아 건강을 돌봐줄 관리사(산후도우미)를 지원하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지원사업’은 산모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산모, 배우자 등 해당 가구의 건강보험료 본인부담금 합산액이 기준중위 소득 80% 이하 금액에 해당하는 가정이 신청할 수 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산모 7천500명이 혜택을 받았다.

이 밖에 미숙아·선천성 이상아 의료비, 선천성 대사 이상 검사·환아 의료비, 저소득층 기저귀·조제분유·선택 예방접종 지원 등 다양한 ‘출산후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셋째 자녀 이상 아동 보육료와 유치원비 일부를 지원해주는 사업도 있다.

자녀가 셋 이상 가정은 수원시도서관에서 최대 책 10권(일반 7권)을 대출해 주는 혜택을 준다.

시의 출산 전·후 지원사업은 40개에 이른다.

상세한 지원사업 정보는 수원시 홈페이지(http://www.suwon.go.kr) ‘복지’ 게시판(출산장려지원)에서 볼 수 있다.

염태영 시장은 ‘임신부 친화 도시’ , ‘출산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2017년 3월 임신부 체험 다큐멘터리 ‘아빠가 임신했다’에 출연, 임신부들이 토로하는 어려움에 귀를 기울였다.

이어 4월에 ‘출산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임신·출산 장려 정책 부서장 연석회의’를 주관하며 임신·출산 업무 담당 부서장들과 머리를 맞대고 저출산 극복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시는 현재 임신·출산 관련 정보를 종합한 홍보 소책자「임신은 벼슬이다」를 제작하고 있다.

이  책은 ‘신혼부부’ , ‘행복한 임신’ , ‘건강한 출산’ , ‘영·유아(육아)’ 등 4개 주제로 구성된다.

8월안에 제작을 끝내고 임산부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염태영 시장은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고 출산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려면 육아휴직제도 확대, 보육·교육비 지원 등 다양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며 “무엇보다 임신·출산에 인식전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