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전북 고창 오리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Avian Influenza)가 확진됨에 따라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전방위 차단방역에 나섰다.

도는 11월20일 오후 서상교 축산산림국장 주재로 ‘시·군 방역담당국장 AI 상황점검 및 방역대책 영상회의’를 열고 도내 31개 시·군과 함께 강도 높은 방역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이는 고창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고병원성(H5N6형)으로 확진, 농림축산식품부가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48시간 이동중지 명령을 내린데 따른 조치다.

따라서 도는 북부청사에 남경필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AI방역대책본부 설치와 함께 31개 시·군도 방역대책본부를 운영, 축산·환경·보건 등 관련부서간 협조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우선 포천·여주 등 타 도(道) 인접 및 축산농가가 많은 주요 14개 시·군에 통제초소와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한다.

아울러 내년 5월까지 농장내 분뇨반출을 금지하고, 사료 등 운반차량은 1일 1농장만 방문할 수 있도록 출입회수를 제한키로 했다.

또 차량소독, GPS작동확인, 축산차량 스티커 확인 뒤 출입허용 등을 준수토록 했다.

이와 함께 방역이 취약한 312농가는 전담공무원 103명을 지정, 1일 전화예찰 및 주 1회 현지예찰활동을 벌이고 농장 및 관련시설 소독철저 여부, 외부인·차량통제 여부, 농가모임 제한 등을 지도·점검한다.

겨울철 축사온도를 2~3℃ 높이고 소독약 등 방역물품을 충분히 확보, 농가에 공급하고 밀집사육지역과 소규모 농가는 31개 방제단을 통해 집중소독키로 했다.

가금농가에 철새·쥐 등 야생동물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그물망 설치나 생석회 활용방법을 지도하고 철새도래지는 예찰, 출입통제 등 관리를 강화한다.

철새관련 지역축제는 자제토록 권장할 방침이다.

특히 용인, 화성, 광주, 안성 등 ‘중점방역관리지구’ 17개 시·군은 예찰과 정밀검사를 강도높게 실시한다.

오리농장은 휴지기 이행과 일제 입식-출하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가금(오리, 종계 등) 이동시 도축장 출하전 검사를 실시한다.

식용란 반출시 필히 거점 또는 개별환적장을 통해 주 2회 지정된 요일만 허가한다.

가금 매몰시는 호기호열 방식을 우선으로 실시하고, 매몰·소각 등 방법도 사용토함은 물론 매몰지의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시·군별로 살처분 및 매몰 인력동원 계획을 수립, 예비인력을 확보하고 군·경과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농장 종사자나 방역요원 등 인체감염 예방을 위해 항바이러스제 투여, 개인 보호구 지급,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감염예방수칙 보건교육, 모니터링 등 조치를 취한다.

피해농가는 살처분 보상금 및 생계안정자금 등 지원책을 마련키로 했다.

서상교 축산산림국장은 “지난해 도에서 최악의 AI 피해가 발생한 만큼 올해는 철저한 대비를 통해 확산과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며 “도내 농가와 관련업계도 철저한 방역조치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4천739개 가금농가에 5천330만 마리에 이르는 닭, 오리, 메추리 등이 사육중이다.

이 가운데 100마리 이하 소규모 농가는 2천420호로 5만5천24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2016년 겨울 도내에서 124건의 AI 감염이 발생, 1천589만 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피해규모가 컸다.

►조류독감(Avian Influenza)-조류의 호흡기 전염병으로 고병원성·약병원성·비병원성으로 구분된다.

고병원성은 우리나라에서 법정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된다.

닭은 감염되면 80％ 이상이 호흡곤란으로 폐사한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HA형과 NA형이 있다.

원칙적으로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지 않으나 H5N1 인플루엔자처럼 드물게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2003년 이래 거의 매년 발생하면서 규모가 확산, 2016년에 역대 최고의 축산농가 피해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