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김세환 등 8명이 ‘수원시 명예의 전당’ 헌정 대상자로 올랐다.

근·현대에 걸쳐 수원을 빛낸 개인·단체를 찾아 기념하기 위해 2017년 7월 ‘수원시 명예의 전당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한 시는 헌정 대상 후보자 공모신청을 통해 앞서 3월 1차 공적심의와 4월5일 2차 심의를 거쳐 최종 헌정 대상자를 선정했다.

► 김세환·임면수·김향화·안점순·최종현·최종건·이종학(시계방향)

헌정 대상자는 독립운동가 김세환·이선경·임면수·김향화, 서지학자 이종학, 기업인 최종건·최종현, 여성인권운동가 안점순 할머니 등 8명이다.

수원 남수동 출생 김세환(1888년~1945년)은 3·1운동 민족대표 48인 가운데 한사람이다.

또 ‘수원의 유관순’으로 불리는 이선경(1902년~1921년)은 비밀리에 독립운동에 나서 체포돼 8개월간 혹독한 고문을 당하고 석방된지 9일만에 순국했다.

필동(必東) 임면수(1874년~1930년) 선생은 수원을 대표하는 근대교육가이자 독립운동가로 삼일학교를 설립했다.

김향화(1897년~?)는 수원지역 기생들의 만세운동을 이끌었다.

서지학자 사운 이종학 선생(1927년~2002년)은 일제가 왜곡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고, 특히 수원화성 및 독도와 관련된 수많은 자료를 찾아 수원시와 독도박물관에 기증했다.

SK 그룹 창업주 최종건(1926년~1973년) 前 회장과 그의 동생 최종현(1929년~1998년) 前 회장은 수원의 대표적 기업인이다.

최종건 前 회장은 1953년 6·25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되다시피한 수원 평동에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을 설립했고, SK그룹은 1962년 2대 최종현 회장이 선경직물 부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했다.

SK그룹은 1995년 선경도서관을 건립, 시에 기증하기도 했다.

2018년 3월30일 타계한 안점순(1928년~2018년) 할머니는 14살 되던 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3년간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

1990년쯤 수원으로 이사, 1993년 위안부 피해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이후 수요집회와 아시아연대회의 등에 참여, 일본군의 만행을 증언하며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 운동’에 적극 나섰다.

2014년 5월 수원올림픽공원에 평화비(평화의 소녀상)가 세워진 뒤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 지원단체 ‘수원평화나비’와 함께하며 ‘여성인권 운동가’로 활동했다.

한편 시는 이들 8명을 대상으로 4월23일까지 시 홈페이지(http://www.suwon.go.kr)를 통해 시민들에게 의견을 수렴하고, 특별한 사항이 없으면 30일 명예의 전당 헌정 대상자 선정위원회에서 헌정 대상자를 확정한다.

명예의 전당은 시청 본관 1층에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