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포곡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아침 7시가 되기 전부터 출하할 농산물을 싣고 온 농민들이 모여 든다.

이들은 당일 새벽 수확한 농산물에 라벨을 붙인 뒤 직접 매장에 진열한다.

이상원씨(포곡읍 삼계리)는 “부부가 함께 새벽부터 수확한 무, 배추, 상추 등을 들고 왔다”고 환하게 웃었다.

같은 마을 유영실씨는 “1년 365일 가운데 추석과 구정 이틀만 빼고 매일 당일 생산한 농산물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농민들이 매일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들고 오는 까닭은 수입이 쏠쏠하기 때문이다.

유영실씨는 “매일같이 하루 평균 15만원 어치를 판다. 가락시장에 갈 때 보다 수입이 훨씬 안정적이다”고 밝혔다.

판매대금은 화요일 마다 통장으로 입금된다.

주급을 받는 셈이다.

농민과 시민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로컬푸드 직매장이 용인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시는 6월 중순쯤 수지구 문정로 20 수지농협에 최대 규모이자 다섯번째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앞서 2015년 7월 포곡농협에 이어 지난해 원삼농협, 구성농협, 죽전휴게소 등에서 로컬푸드 직매장이 개장했다.

시는 ‘로컬푸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이들 직매장 개설비의 80%와 저온저장고, 포장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중간유통과정없이 직거래를 통해 농민이나 시민 모두가 이익을 보기 때문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농협내에 설치하지만 판매가격은 생산한 농민이 직접 매긴다.

중간마진 없는 착한가격에 거래되므로 농민은 도매상에 넘길 때보다 나은 값을 받고 소비자 역시 일반매장 보다 싸거나 적어도 비슷한 값에 살 수 있다.

때문에 참여 농가나 이용하는 시민 모두 증가하는 추세다.

포곡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처음에 120 농가가 참여했으나 현재는 223개 농가에서 매일 직접 생산한 신선 농산물을 공급한다.

원삼 126농가, 구성 96농가, 죽전휴게소 65농가가 거래하고 있다.

시민들 또한 로컬푸드 직매장을 선호한다.

포곡농협의 경우 개장초 1일 평균 1000명이 찾았으나 지금은 2000명 이상을 상회한다.

이 곳 농산물 가격이 합리적이고 또 신선하기 때문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출하전 ‘잔류농약검사’를 통과해야 반입을 허용한다.

아울러 상품 옆에 전화번호까지 적힌 ‘생산자 정보’를 붙여 소비자가 언제든 문의할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신선제품만 취급한다.

쌈채는 수확 당일, 과일이나 고추 등은 수확 이틀 이내, 쌀은 도정 1주일 이내 등으로 유통을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