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대규모 사찰 서봉사 절터 전역이 문화재보호구역으로 확대·지정, 본격적인 정비를 추진한다.

용인시는 “수지구 신봉동 광교산 자락에 위치한 보물9호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의 보호구역 확대에 따라 문화재청이 10월8일 지정·예고했다”고 밝혔다.

기존 현오국사탑비 주변 1천600㎡만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절터를 보호할 수 없었다.

이에 시는 2013년~2017년까지 4차례 발굴조사로 드러난 절터 2만180㎡를 포함, 총 2만1천780㎡의 보호구역 지정을 요청했다.

따라서 현오국사탑비는 물론 고려시대 대규모 사찰 서봉사 절터 전역에 본격적인 보존·정비를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는 고려의 승려로 국사의 자리에 오른 현오(1125년~1178년)의 행적을 기록한 탑비.

고려 명종 1185년 건립된 비석으로 1963년 보물9호로 지정됐다.

탑비 주변은 최근까지 땅속에 묻혀 있었으나 시가 발굴·조사를 통해 고려시대 일반사찰로는 보기드문 웅장한 규모의 ‘서봉사’가 있었음을 밝혀냈다.

또 시는 태복사가 조선 태조때 왕실의 복을 기원하는 자복사(資福寺)로도 지정되는 등 조선조에서도 중요한 사찰이었음을 입증했다.

시는 2022년까지 국비 등 68억원을 들여 서봉사 절터의 건물터 복토와 재현, 무너진 축대, 배수로 정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탐방로와 안내시설을 설치하고 광교산 등산객과 지역주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문화재를 잘 알리도록 발굴지역 보존과 관람 편의시설 조성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 며 “절터 주변은 대부분 개발제한구역이기 때문에 보호구역 확대에 따른 사유재산권 규제 등 영향은 매우 적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