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군기 용인시장은 12월26일 집무실에서 석봉 한호, 명재 윤증 등의 필적자료를 포함한 5천점에 이르는 소장유물과 자료를 용인시박물관에 기증한 구봉(九峯) 이석호 前 연세대 명예교수에게 유물기증증서와 감사패를 증정했다.

한학자이자 보학의 대가로 꼽히는 이석호 박사는 용인시 원삼면 출신으로 서울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퇴임과 함께 낙향, 관내에서 글방을 열어 무료로 동양철학과 한학 등을 강의해 왔다.

이석호 박사는 2009년 평생 수집한 중국문학 관련자료 1만권을 연세대에 기증한데 이어 나머지 유물과 자료를 이날 시에 기증한 것이다.

기증한 유물은 조선시대 명필로 꼽히던 석봉의 글 등 고문서 200점, 족보 2천점 등이 포함돼 금전적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족보나 간찰(개인간 서한) 등은 역사 연구에 꼭 필요한 학술적 가치까지 갖고 있다.

이석호 박사는 “그동안 여러 대학에서 소장유물과 자료를 기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에 기탁하게 됐다” 며 “시가 기탁 자료에 추가로 자료들을 수집, 대한민국 최고의 족보·고전 박물관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백군기 시장은 “자신의 혼이 담긴 귀중한 유물과 자료를 기증해 줘 감사하다” 며 “기증한 유물과 자료를 바탕으로 조상의 뿌리를 찾고 효 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기증받은 유물들을 상설·기획전으로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족보나 학술자료 등은 2019년 1월 원삼면주민센터에 마련할 서고에 비치·열람토록 하고 차후 박물관을 건립하면 이전할 방침이다.

한편 이석호 박사는 옛 용인문화원 등에서 열던 글방 외에 내년초 원삼면 주민자치센터에 글방을 열어 보학, 동양철학, 한학 등을 무료로 가르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