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정의 실현과 공공일자리 창출을 위해 출범한 경기도체납관리단이 세금징수 효과 뿐 아니라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발굴성과까지 올리고 있다.

5월14일 도에 따르면 체납관리단은 앞서 3월8일 출범한 이래 4월30일까지 체납자 28만8천404명의 실태조사를 벌여 이 가운데 362명을 생계형 체납자로 분리, 복지사업과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도는 이 가운데 322명은 긴급복지나 사례관리 대상자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6명은 LH, 경기도시공사 등을 통해 전세임대주택을 신청하도록 안내했다.

또 일자리가 필요한 27명에게 구직활동을, 대출이 필요한 7명은 저소득층 대출사업과 연계했다.

이런 복지연계활동 결과 현재까지 74명이 긴급복지 등 복지혜택을 받게 됐다.

1명이 주거지원, 3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여주시 산북면에 사는 A씨(53·남)는 세금 1만1천330원을 내지 못한 상황에서 지난 4월 체납관리단을 맞았다.

녹슬어 천정이 내려 앉을 것 같은 컨테이너에 살면서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A씨의 상황을 접한 체납관리단은 복지부서에 연락해 복지지원을 받도록 했다.

A씨는 현재 산북면사무소 민원복지팀과 연계, 긴급복지비 44만1천900원을 3개월간 지원받게 됐다.

이와 함께 여주시는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콘테이너 보수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의정부에 사는 B씨와 남편 C씨(60)는 자동차세 등 68만5천240원 미납으로 체납관리단의 방문을 받았다.

가사도우미로 생계를 꾸려가던 B씨는 최근 경미한 뇌출혈을 일으켜 치료를 받고 있다.

C씨는 10년전 도둑맞은 충격으로 공황장애와 틱장애가 의심되지만 집밖으로 외출을 거부하고 있다.

체납관리단의 연락으로 이들 부부의 사정을 알게 된 관할 동주민센터는 이들을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하고 공과금 체납을 지원했다.

의정부시는 C씨에게 도립의료원 취약계층 방문진료를 받도록 주기적으로 설득중이다.

의정부시 징수과는 최근 B씨 부부의 체납액 전액을 결손처리했다.

한편 체납관리단은 4월30일 현재 총 28만8천404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나서 이 가운데 7만304명이 체납액 123억원을 자진납부 했다.

무재산·행방불명으로 확인된 체납자 822명의 체납액 2억원을 결손처리했다.

일시납부가 어려운 체납자 3천255명의 분납신청도 받아 들였다.

도의 체납자는 모두 487만명으로 이 가운데 100만명의 실태조사를 연말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이의환 조세정의과장은 “체납관리단은 체납액 징수와 공공일자리 창출, 복지사각지대 발굴이라는 1석3조의 효과가 있다. 앞으로 복지사각지대가 해소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