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한 수원시연수단이 5월13일~16일까지 일본 구마모토현(熊本縣), 다케오시 등을 찾아 우수정책 벤치마킹에 나섰다.

구마모토현은 시가 지향하는 정책을 대부분 시행하는 자치단체.

도시캐릭터 ‘구마몬’으로 브랜드를 만들었고, 시가 도입을 추진하는 트램(구마모토시)을 운행한다.

구마모토시는 특례시와 유사한 정령지정도시.

연수단은 먼저 13일 구마모토현청에서 가바시마 이쿠오 지사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염태영 시장은 “예부터 구마모토현의 정책을 배우고 싶었다” 며 “도시캐릭터, 정령지정도시, 도시계획 등 선진정책을 많이 배워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쿠오 지사와 구마몬을 10월 열리는 수원화성문화제에 초청했다.

가바시마 이쿠오 지사는 “염태영 시장의 관심에 감사드린다” 며 “앞으로 구마모토현이 계속 번영할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구마모토현 관계자에게 ‘구마몬’에 관한 설명을 듣고, 구마모토현 관광 정보를 제공하는 ‘구마몬 스퀘어’를 시찰했다.

구마몬은 2010년 구마모토현 홍보를 위해 만든 도시캐릭터다.

구마모토현은 현지 생산물 홍보·판매에 사용하는 조건으로 누구나 구마몬 캐릭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구마몬은 일본 전역과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구마모토현 영업부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8년 구마몬 관련 상품의 매출은 1조6천350억원에 달한다.

이어 14일은 구마모토현청에서 구마모토시 트램(노면전차), 정령지정도시, ‘아트폴리스’의 설명을 들었다.

구마모토시는 1924년 트램을 개통했다.

현재는 노선길이 12.1㎞로 구마모토시를 횡단한다.

2017년도 이용자가 1천109만명에 이르는 구마모토시 대표 교통수단이다.

구마모토시 인구는 74만명.

구마모토시는 자가용 이용자 증가로 날로 심각해지는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과 외곽을 연결하는 트램노선을 확충하고 있다.

이에 시도 트램과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염태영 시장은 “트램 운임 수입으로 운영비를 얼마나 충당할 수 있느냐?”고 질문했고, 구마모토시 담당자는 “운임 수입만으로 충분히 트램을 운행할 수 있지만, 시설 투자비는 보조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염태영 시장은 “시와 구마모토시가 우호관계를 이어가면서 특히 양도시의 교통정책 수립에 긴밀히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구마모토시는 2012년 ‘정령지정도시’로 지정됐다.

일본 정령지정도시는 광역자치단체에 속해 있지만, 권한을 대폭 이양받아 광역자치단체에 준하는 권한을 행사하는 도시로 시가 추진하는 ‘특례시’와 유사하다.

일본에 20개 정령지정도시가 있다.

구마모토시 관계자는 “정령지정도시 지정 이후 시가 직접 처리하는 사무가 늘어 시민들을 위한 서비스를 신속하고, 종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며 “또 전국적으로 지명도가 높아져 도시 이미지가 좋아졌고, 민간투자가 늘어나 경제가 활성화됐다”고 설명했다.

정령지정도시 지정으로 구마모토현의 사무 303건(1482개 항목)이 구마모토시로 이양됐다.

시는 지역 사정, 시민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현청을 통하지 않고 직접 중앙부처와 교섭할 기회도 늘었다.

일본에서 현(우리나라의 도)은 정령지정시 지정에 우호적이지 않지만, 가바시마 이쿠오 구마모토현지사는 “현과 시가 상호 이익이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구마모토시의 정령지정시 지정에 적극 협력했다.

1987년 시작된 ‘구마모토 아트폴리스’는 후세에 문화유산으로 남길 아름다운 건축물을 짓는 도시계획 사업이다.

연수단은 이날 오후 아트폴리스 정책이 반영된 다카노병원과 ‘모두의 집 테크노 가설단지’(지진 이재민 거주 시설) 등을 시찰했다.

15일은 구마모토성 복원 현장을 시찰한 뒤 다케오시로 이동, 다케오시도서관을 둘러봤다.

한편 연수단은 16일 후쿠오카시 도시재생 지역을 시찰하고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