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시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버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염태영 시장이 제안한 ‘버스 문제 해법 모색을 위한 대토론회’가 6월11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버스종사자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예상되는 문제에 따른 해법을 시민들과 버스 관계자들이 함께 지혜를 모은다.

토론회 제목은 ‘버스 대토론 10대 100’이다.

► 시가 5월3일 마련한 ‘버스업종 노·사상생 간담회’

염태영 시장과 정부·도·시·버스회사·노조·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이뤄진 패널 10명과 시민 패널 100명이 버스 문제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김준태 도 교통국장,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장,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 민만기 녹색교통운동 공동대표, 이장호 경진여객 대표, 장원호 경기자동차 노조위원장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

시민 패널로 토론회 참가 희망자는 홈페이지(http://www.suwon.go.kr) ‘공모·접수’ 게시판, 블로그(http://blog.naver.com/suwonloves)에서 신청하면 된다.

먼저 ‘문제 던지기’로 시작되는 토론회는 ‘문제 나누기’ , ‘묻고 답하기’로 이어진다.

‘문제 던지기’에서 토론회 취지를 설명하고, 고용노동부 관계자가 주 52시간 근무제 필요성을 설명한다.

또 ‘문제 나누기’에서 버스 문제와 얽힌 이해 관계자들에게 의견을 듣는다.

► 지난해 9월20일 시가 설치했던 버스 파업 안내 현수막.(당시 파업 예고 직전에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파업은 일어나지 않았다.

시민들의 의견이 담긴 영상을 상영한 뒤 시민, 국토교통부·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도·시민단체 관계자, 운수사업자·운수종사자, 언론인 등 패널이 주 52시간제 시행에 따른 각자의 의견을 제시한다.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활용, 실시간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질문도 할 수 있다.

염태영 시장이 진행하는 ‘묻고 답하기’는 5,6월 수원시민을 비롯한 도민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시는 ▲버스운수 종사자 주 52시간제 인지 여부 ▲주 52시간제 긍정·부정적 요인 ▲요금 인상 동의 여부 ▲예상되는 불편 ▲공공성 강화를 위한 지원 방법 ▲요금에 대한 인식 등을 조사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시민들의 질문이 올라오면 적절하게 설명할 패널이 답변하게 된다.

시는 이날 토론회에서 도출된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국무총리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3월 근로시간 제한을 두지 않는 특례업종에서 ‘노선버스’를 제외했다.

이에 따라 근로자 300인 이상 버스업체는 7월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해야 한다.

버스업체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 도내 버스노선 2천185개 가운데 수익성이 없는 50개 노선은 폐지되고, 300개 노선은 단축·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버스업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예상되는 문제는 버스노선 폐지·조정 뿐이 아니다.

운수종사자들은 “주 52시간 근무가 도입되면 초과근무를 할 수 없어 임금이 큰 폭으로 감소한다” 며 “임금을 보전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버스사업자는 “1일2교대로 근무방식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운수노동자를 추가로 고용해야 한다”고 재정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시민들은 “버스요금 인상 말고는 방법이 없느냐?” , “버스 문제에 정작 시민들은 배제돼 있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전국버스노조는 앞서 4월15일 파업 예고 뒤 철회·유보했다.

도가 ‘버스요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도내 버스노조는 파업을 유보했지만 문제가 해결된 상태는 아니다.

염태영 시장은 4월19일 개인 SNS에 “시의 주인인 시민들과 함께 버스 문제 해결을 위한 답을 찾겠다”고 시민대토론회를 제안했다.

또 이어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시민대토론회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버스 문제 해결에 징검다리가 될 것이다” 며 “근본적인 대안을 찾고 내실을 다진 토론회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버스 문제 논의과정에서 실제 이용자인 시민들이 빠져 있었다” 며 “토론회에서 이해 당사자들에게 의견을 들으며 해결책을 찾고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