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인구절벽에 대응에 따른 향후 10년을 골든타임으로 규정하고 위기극복을 위해 전방위로 나섰다.

시는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출생아 수가 가장 많은 도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수원시 출생아는 9천497명으로 도내 기초지자체에서 유일하게 9천명이 넘었다.

하지만 합계출산율은 1.044명으로 경기도(1.069명), 전국(1.052명) 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 7월6일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린 제5회 수원시 다둥이축제

수원시 출생아 수는 2015년 1만2천36명, 2016년 1만940명, 2017년 9천497명으로 가파르게 줄고 있다.

2년 만에 21%가 감소했고 합계출산율은 2017년 기준 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19번째였다.

출생아 수가 가장 많은 기초지자체지만 저출산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 5월 열린 수원시 인구정책위원회 위촉식.

이에 시가 앞으로 10년을 ‘인구절벽’에 대비할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규정하고 인구정책 수립에 힘을 쏟는 이유다.

인구의 날(7월11일)을 맞아 수원시가 구상한 인구정책을 살펴본다.

시는 가정에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출산전·후 지원정책으로 ‘출산하기 좋은 도시’ ,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1천59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 수원시 사회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3.1%가 이상적인 자녀 수로 ‘2명 이상’을 선택했다.

또 저출산의 가장 큰 이유로 ‘자녀양육 부담’(30.7%)을 꼽았다.

자녀를 낳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양육·교육비 등 부담으로 출산을 포기하는 것이다.

► 서수원도서관을 이용하는 어린이들 모습.

시는 양육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기 위해 2017년 7월 ‘수원시 자녀 출산·입양 지원금 지급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공포하고 둘째자녀부터 출산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둘째자녀 출산가정에 50만원, 셋째 200만원, 넷째 500만원, 다섯째 이상 1천만원을 지급한다.

또 소득·자녀 수와 관계없이 모든 출산가정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서비스’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건강관리사는 산모 영양관리, 산후체조, 신생아 목욕·건강상태 확인, 가사활동 등을 돕는다.

아울러 풍부한 도서관 인프라를 활용해 ‘육아친화적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내 생애 첫 도서관 서비스’로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임신부와 생후 12개월 미만 유아에게 도서를 배달해 준다.

수원시도서관 회원으로 가입하는 4세 이하 영·유아에게 그림책 2권과 책꾸러미 가방을 선물하는 ‘북스타트 운동’을 펼치고 있다.

자녀가 셋이상 다둥이 가족에게 도서를 10권까지(일반회원 7권) 빌려준다.

내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다자녀가구 등에 무상으로 주택을 지원하는 ‘수원휴먼주택’ 사업은 대표적인 주거복지 정책.

지난해 11월 6자녀 가정이 첫입주했고, 지금까지 5자녀 이상 무주택 가구 10가정이 수원휴먼주택에 둥지를 틀었다.

인구절벽 시대에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정책도 수립·시행하고 있다.

2016년 11월 ‘수원미래기획단’을 구성한 시는 ‘인구절벽 시대에 대응하는 미래전략연구’를 진행했고,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청춘도시수원 2045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올해는 4개 분야 64개 과제로 이뤄진 ‘2019년 인구정책 시행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인구정책 시행계획은 2020년까지 합계출산율을 1.05 이상으로 상향을 목표한다.

4개 분야는 ▲결혼·임신·출산 사회환경 조성 ▲다같이 돌봄·행복한 교육 ▲일자리·주거 인프라 구축 ▲어르신이 만족하는 고령친화 등이다.

앞서 1월은 인구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수원시 인구정책 기본 조례’를 제정했다.

인구정책 기본조례 제정으로 3자녀 이상 가정이 받는 각종 감면·할인 혜택을 2자녀 이상 가정에 제공하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5월은 ‘수원시 인구정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인구정책위원회는 수원시 인구정책을 자문·심의하고, 인구정책 사업을 협력하는 역할을 한다.

또 태어나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시에서 받는 맞춤형 복지혜택을 소개한 생애주기별 인구정책 안내서 ‘걱정없이 잠들기, 행복한 꿈꾸기’도 제작했다.

시 관계자는 “시는 시민 평균연령이 39.1세로 젊은도시지만 2035년부터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며 “실효성 갖춘 인구정책을 펼치고 성과를 거둘 경우 국가인구정책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