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오산시청사 안에 건립하는 일명 버드파크(생태체험관) 조성 추진(투데이경기 6월7일, 6월13일 보도)과 관련, 찬·반으로 갈린 민·민 갈등속에서 시와 시의회가 온도차를 보이는 등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시는 9월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생태체험관 조성 사업을 위한 건축허가가 승인, 사업추진을 위한 실무절차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 시청사 안에 조성되는 생태체험관(일명 버드파크) 조감도

시는 “시청 생태체험관은 지난해 10월 공유재산관리계획 시의회 동의를 얻은 뒤 11월 사업시행자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올해 8월 지방재정투자심사, 9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와 경관 및 디자인 공동심의 등 모든 행정절차를 완료해 건축허가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민간사업자 (주)경주 버드파크로부터 건축·시설·운영비 등을 투자받아 시청사 서측 민원실 상부에 연면적 3천971.22㎡ 규모로 앵무새가 자유롭게 날 수 있는 활강장, 식물원, 수족관, 휴게공간 등을 갖춘 생태체험관을 만들어 문화체험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생태체험관 조성은)시청사를 시민중심의 도시공간으로 재구성, 청사를 시민들에게 돌려 드리기 위해 청사안에 물놀이장, 생태체험관을 조성하고 시청 주변에 차 없는 거리 등을 만들어 기존의 시청과 완전히 다른 시민중심의 광장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것이다”고 밝혔다.

또 “특히 주변지역 상권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런 사업은 타 시·군의 위험도가 높고 과도한 예산이 투입된 유사시설과 달리 시청사 유휴공간에 별도의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관광자원화하는 문화시설 확보에 따라 향후 시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시는 시의회에 보낸 입장문에서 “시의회가 제기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경관 및 디자인 공동심의위원회에서 제시한 심의조건을 완료하지 않고 건축허가를 내주려고 한다는 문제에 심의조건 조치계획은 각 위원회에 제출 완료했다. 조치계획 실행은 건축 준공이나 체험관 운영에 앞서 완료해야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산시의회(의장 장인수)는 이날 시가 밝힌 생태체험관 건축허가 승인에 “심의위의 조건부 승인에도 불구하고 시가 급속히 승인한 건축허가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맞받아 쳤다.

► 장인수 시의장이 9월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시의회는 “9월23일 일명 버드파크 건립관련 건축허가 보류요청을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지 이틀만에 시가 건축허가를 승인했다” 며 “시청사 2층 상층부~4층까지 건립될 생태체험관 목적 (가칭)오산버드파크를 위한 건축허가가 속전속결로 승인되 것에 시의원 7명 전원이 강한 유감을 표명한 것이다. 이는 23만명 시민들과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를 무시한 것으로 조건부 의결보완조치계획 및 의결도 없이 건축허가를 승인한 시장과 관계부서장은 해명과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일련의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시의회는 “건축허가 보류 요청건은 시의회가 9월18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와 23일 경관(공공디자인)위원회가 지적한 교통성 검토에서 주차장 부족 등 지적된 문제점의 조치계획에 검토결과를 차분히 시민들과 공유하고 의회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은 시간을 두고 처리해야할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건축허가심의위원회 개최 이전에 우선 진행되는 2개 심의위원회 결과가 조건부 의결 상태인데 건축허가 승인은 차후 예산이나 공유재산관리심의 등 부족한 주차공간 확보에 시 예산이 추가로 책정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한 부분도 간과할 수 없는 의견이다” 며 “이를 두고 명확한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건축허가가 승인돼서는 안될 사안이다. 이에 건축허가 승인에 따른 불신행정이 우려되는 만큼 지금이라도 건축허가 승인 사안을 주차장 문제로 조건부 허가된 2개 심의위원회 결과를 토대로 시장이 당연히 직권취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의회는 9월2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통해 “18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시청사 아닌 별도의 부지에 계획하는 방안 재검토, 주차문제 해결방안 필요 등 9개 문제점을 제시하면서 조건부 승인과 23일 경관(공공디자인)위원회가 지적한 교통성 검토에서 주차장 부족, 환경영향평가 미실시, 입장료 과다 책정, 자이언트 트리 브릿지를 피난구로 사용하는 문제 등 각종 문제점을 제시하고 조건부 의결건에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건축허가 연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의회는 2018년 3월 제7대 시의회 제232회 임시회에서 민간투자 제안에 따른 기부채납(시청사 서측 온실 건축안-생태체험관)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부결했으나, 제8대 시의회가 출범한 2018년 10월 제237회 임시회에서 같은 안건을 승인했다.

이후 생태체험관 추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주민들이 집회를 갖는 등 강력 반발하자 시의회는 여러가지 우려되는 문제점에 대안을 마련하고 시민들에게 의견을 수렴, 신중한 사업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 집행부에 사업추진과 진행상황을 시의회는 물론 주민들과 공유하고 합리적인 사업추진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