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인권센터는 공개된 자리에서 특정 보육교사에게 모욕적 발언과 사직서 내용을 공개하며 과실을 지적한 국·공립어린이집원장의 행위를 인권침해로 판단했다.

이에 인권센터는 ‘어린이집원장에게 인권교육 수강 권고를, 해당 지자체장에게유사사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의견을 표명했다.

8월3일 인권센터에 따르면 도내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로 근무했던 A씨는 “사직서 제출과정에서 원장에게 모욕적 발언을 들었고, 전체 교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직서 내용과 과실이 촬영된 영상을 공개하며 지적하는 등 원장의 행동에 굴욕감을 느꼈다”고 앞서 5월 인권센터에 구제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원장은 “A씨가 주장하는 사직서 내용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교사들에게 의견을 청취할 수 밖에 없었고, 영상은 아동들의 안전과 관련된 부분이라 전체에게 공개했다. A씨의 동의 뒤 진행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인권센터는 A씨와 원장, 다른 교사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7월28일 인권보호관 회의를 열어 대한민국 헌법 제10조가 보장하는 인격권 침해로 판단했다.

특히 다른 직원들이 있는 사무실에서 “부끄럽고 창피하지도 않으세요, 젊은 선생님들 앞에서. 자식 같은 애들 앞에서” , “선생님 때문에 아주 거지같이 보내고 있다고요. 아주 바닥을 치고 있다고요. ···선생님 때문에 어린이집 전체 교직원 분위기 X판 됐고요” 등의 발언을 수차례 한 건 사회통념에 비춰 봐도 신청인의 인격적 가치에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만한 내용으로 봤다.

사직서 내용과 영상도 당사자에게 직접 확인하거나 주의를 주면 될 부분이지만 이를 전체 교사들에게 공개한 건 사회통념 및 일반인의 건전한 상식에 비춰봐도 A씨에게 모욕감을 안겨줄만 하다고 판단했다.

인권센터 관계자는 “인권보호관의 결정은 어린이집에서 모욕적 발언과 보육교사의 과실을 전체 교사들에게 공개적으로 알리는 행위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의미가 있다” 며 “도내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교사들과 아동들의 인권보장을 위해 적극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 및 소속 행정기관, 도 출자출연기관, 도 사무위탁기관, 도의 지원을 받는 단체 및 각종 사회복지시설에서 발생한 인권침해와 차별사건은 누구든 경기도 인권센터에 상담·구제 신청할 수 있다.

당사자가 아닌 제3자도 신청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센터 홈페이지(www.gg.go.kr/humanrights)를 참고하거나 전화(8008-2340)로 문의하면 된다.